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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현장을 재현한 세트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제작 비하인드와 미장센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며 1970년대 영화를 찍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세트와 촬영 현장은 현대적이고 강렬한 색감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 당하던 시절.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는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꿉니다.
그대로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간의 추가 촬영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하게 됩니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이 꼬민 배우들은 불만 투성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출장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마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거미집'은 9월 27일 추석 시즌에 개봉 예정이며, 이 영화는 197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거미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김열 감독은 걸작을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영화 속에서 앙상블 코미디를 통해 재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김열 역할을 맡아 즐거운 촬영 경험을 나누며, 김 감독을 대체할 수 없는 배우로 극찬했습니다.
 

등장인물

 

김열(송강호)
영화감독. 한국영화를 '방화'라 부르고 그야말로 빡센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정권 시절. 영화 <거미집>을 기필코 걸작으로 말겠다는 욕망에 휩싸인 감독. 현장에 상주하는 문공부 직원의 검열과 바뀐 대본을 이해는 커녕 억지로 끌려온 배우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제작자의 반대와 '별들의 고향' 촬영을 위해 비워줘야 하는 세트장 등 온갖 불가능의 한가운데 처하게 된다.
 
 

 
이민자(임수정)
영화 <거미집>에서 강호세의 아내 역을 맡게 된 배테랑 여배우
 

 
강호세 (오정세)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유부남 배우. 어설픈 바람기를 지닌 톱스타다.
 
 

신미도 (전여빈)
영화 <거미집>을 제작하는 '신성필림'의 재정담당을 맡은 일본 유학파 여성.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에 맞서 김각독이 걸작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무조건 그를 지지한다.
 
 

한유림(정수정)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여배부. 영화 <거미집>의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 외 인물
오 여사(박정수)
돈만 주면 다 출연하는, 김각독의 단골 연기자.
 
백 회장(장영남) 
영화 제작사 신렁 필림 회장. 문공부의 대본 검열 등 촬영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김감독과 맞서게 된다.
 
김부장(김민재)
신성필림 부장. 신성필림의 살림과 실무를 도맡아 하는 인물.
 
 
 

실화? 원작?

거미집은 영화 <하녀>와 <이어도>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에게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를 영화 속에 녹여내 가상의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또한 2016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를 시작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예술인 10명의 삶을 영화로 그려내는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원래 김기영 감독 유족의 요청으로 신연식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맡고 연출은 김지운 감독이 맡았습니다.
 
 
 

관람 포인트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를 흑백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영화 속 주요 촬영 장소인 신성필림 스튜디오와 '거미집'의 세트장은 세련되고 화려한 색감으로 새롭게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촬영 세트장으로 사용되며,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나무 판자로 막힌 공간 등이 영화의 설정과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김감독의 시나리오 집필 공간과 사무실, 70년대 시대를 재현한 메모와 영화 포스터 등은 관객들을 영화 '거미집'의 세계로 초대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세트장은 붉은 벽과 화려한 조명, 나선형 계단 등을 통해 감독과 인물들의 욕망과 시각적 장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독 김지운은 계단의 상징성을 설명하면서 "욕망의 끝없는 극한과 수직 상승을 미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나선형 계단은 상승과 하강, 추락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메타포"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분장실과 봉제공장, 화려한 벽 등을 통해 70년대의 메이크업과 의상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디테일한 프로덕션은 관객들을 1970년대의 영화 속으로 초대하여 새로운 재미를 제공합니다.
 

거미집 의미 뜻

 
영화 <거미집>에서 '거미집'은 제목과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사용됩니다. 이 영화에서 '거미집'은 한국어로 '스파이더 웹' 또는 '거미줄'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됩니다. 즉, 영화의 내용에서 '거미집'은 김기열 감독(송강호 역)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의 제목이며, 이 작품이 그의 예술적 욕망과 재능을 표현하는 중요한 상징이 됩니다. '거미집'이란 제목은 영화 내에서 이야기의 중심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의 주요 캐릭터들과 이야기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김열 감독은 마지막에 어떤 표정을 보여주는데 그게 이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 같다. 잘했는지 아닌지는, 걸작을 남겼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상관없다. 우리는 어차피 영화라는 거미집에 붙들려 이걸 할 수 밖에 없다.“라고 거미집 뜻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국내외 평가 

 
칸 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에서 호평과 혹평이 공존하였습니다. 관객들은 상영 종료 후 무려 12분의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씨네 21의 김소미 평론가와 송경원 평론가는 칸 영화제 시사회 이후 <거미집>, <반칙왕>, <조용한 가족>과 같은 B급 코미디의 색이 짙고 특히 작위적이지 않은 코미디와 김지운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라며 그해 칸 영화제 초청작들 중 가장 재미있던 영화라고 호평했다.
 
한편 로튼 토마토에서 29%라는 최하위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문화적 차이인 것으로 보이며 송경원 평론가도 말했듯이 한국인만의 유머코드와 시대적 배경, 한국 영화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한 작품이고 그 때문에 생겨난 부득이한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문화차이 때문에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기에 이동진 평론가는 '로튼 토마토'는 조금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